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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해외 기업 [이유 & 분석]

앤비디아 ARM 단독 인수 협상, 전망 분석!

by 유공실 2020. 8. 18.

앤비디아ARM



미국 반도체 업계 엔비디아(NVIDIA)가 ARM 단독 인수에 가까워졌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매각 금액은 최대 400억 파운드(약 6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면서, 지난 17일 엔비디아 주가는 6% 이상 뛰면서 반도체 업계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ARM


ARM이 어떤 회사길래?


ARM은 영국 런던의 북쪽에 있는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영국 회사입니다. 연 매출은 2조 원가량으로 삼성전자(약 240조 원)나 애플(약 300조 원)에 비하면 '아기' 수준이지만, 결코 만만히 볼 회사는 아닙니다.

설립된 건 지난 1990년. 영국 에이콘 컴퓨터와 미국 VLSI 테크놀로지,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애플 간 합작회사로 설립됩니다.



ARM은 각종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맡는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이 애초 주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CPU 업계를 꽉 잡고 있던 건 지금도 강자인 인텔이었죠. 합작회사 ARM의 직원 수는 불과 10여 명 남짓이었기에 '거인' 인텔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서 ARM이 선택한 길이 이 회사의 미래를 바꿔놨는데요. 바로 인텔이 상대적으로 덜 관심 두던 '저전력' CPU 설계에 집중한 겁니다. 오늘날 저전력 CPU는 각종 휴대폰 등 각종 모바일 제품에 쓰이지만, 당시만 해도 틈새시장이었습니다.

또 ARM은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신, 반도체 '설계'에 집중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공장을 가진 다른 업체들이 하도록 하고, 자신들은 설계도를 만들고 로열티를 받는 식입니다. 일종의 지식 집약적 길을 택한 셈입니다.

ARM의 이런 전략은 2009년 애플 아이폰 출시와 함께 펼쳐진 스마트폰 시대 속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모바일에 탑재되는 소형 처리장치는 발열이 적은 저전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됐는데, ARM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애플


현재 ARM의 설계를 사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화웨이 등 모바일·통신 업계의 주요업체들입니다. 전 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95%가량이 ARM의 CPU 설계도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인 현재, ARM은 스마트폰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업체인 겁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미·중 갈등 속에 ARM이 중국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자 화웨이가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ARM 없이는 사실상 스마트폰 등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ARM은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업계는 사색이 된 화웨이를 보며 ARM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소프트뱅크ARM



2016년 소프트뱅크의 ARM인수


ARM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건 약 4년 전인 2016년입니다. 인수 가격만 320억 달러(당시 36조 원 가량)로 일본 업체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습니다. 당시 ARM의 매출이 2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본 것", "20년 안에 ARM이 설계한 제품이 1조 개 이상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 보며 통큰 결정을 한 것 입니다.


소프트뱅크적자



깜짝 놀랄만한 소프트뱅크의 ARM 매각 소식


올 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프트뱅크는 올 1분기 1조 4,300억 엔(약 16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전망도 어두워 졌습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다급해진 소프트뱅크는 ARM의 매각 카드를 꺼낸 것 입니다. 앞서 지난 3월 소프트뱅크는 1년간 보유자산 51조원을 매각해 부채 절감과 자사주 매입에 쓴다고 밝혔습니다. ARM의 매각도 이런 상황속에서 검토되어 진 것 같다는 평입니다.


젠슨황



엔비디아의 갑작스러운 ARM의 단독 인수 소식


그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삼성전자, 퀄컴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돼 왔었습니다.


 

7월 말 소프트뱅크의 매각 소식이 들리고 나서 한달 뒤인 앤비디아의 ARM 단독 인수에 가까워졌다고 영국 현지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와 ARM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에 돌입하고 올 여름 안에 거래를 마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1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6% 이상 뛰었습니다.


앤비디아 주가



■엔비디아와 ARM의 조합의 시너지? 


앤비디아는 창업주인 젠슨황이 AMD에서 CPU 설계를 했던 경험으로 CPU를 설계하는 회사로 창업을 하려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업계 최고인 인텔과 AMD가 막강하여 GPU로 분야를 바꿔 대성공을 했죠.



그러나 GPU는 어디까지나 CPU의 보조의 역할이라는 한계에 갈증을 느낀 엔비디아는 GPU가 CPU를 대체 할 수 있도록 설계한 GPGPU를 제작을 하게 됩디다. GPGPU는 앞으로 있을 4차 산업에서 AI, 자율주행차 등의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RM의 '저전력 CPU'는 분명 앤디디아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앤비디아는 세계적으로 유행인 닌텐도 스위치에도 앤비디아의 GPU가 들어갈 정도로 영역 확장을 활발하게 하는 중입니다.


앤비디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ARM의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는지의 배경이 궁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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